중학교3학년 때 있어졌던 그 일(일진들의 무차별 폭행사건)로 인하여 저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우울증은 보통 '본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닿았을 때' 주로 발생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 때 당시 슈퍼맨처럼 힘이 쎄서 그 일진들을 다 소탕할 수 있었다면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 학업을 포기하고 '만화가'의 길을 걸었더라도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았을 거에요.
일단 '우울증'에 걸리면 기분이 하루종일 '우울한 감정'에 휩쌓이게 됩니다. (호르몬 분비의 이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24시간 우울해요.) 그리고 밥맛이 없어지고, 밥을 먹어도 소화도 잘 안됍니다. 그러니 기운이 더 빠지게 되고 무력해지는 것이죠. 또 그 해결할 수 있는 없는 일들로 인한 여러가지 걱정으로 인해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의 자신이 타인에게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게 되죠. 결국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합병증처럼 수면장애, 대인기피증, 불안감, 무기력증 이런 안 좋은 감정들이 합병증과 같이 밀려오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저는 그 상태가 대학교1학년때까지 지속되었었습니다. 무려 5년이란 시간을 우울증 속에서 보냈던 것이죠. 아무리 그 우울감을 떨쳐내 보려해도 그것이 쉽지만은 앓았습니다. 저는 고2때쯤부터 흡연을 하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신문기사에서 '우울증에 흡연이 도움이 된다'는 읽게 되면서 였습니다.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에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시 흡연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담배는 아버지꺼 몰래 훔쳐 피웠었네요. 하루2~3개피정도. 티 안나게..ㅋㅋ) 하지만, 도움만 됐지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죠. 저는 경기도 파주지역에 있는 모사단을 나왔습니다. 최전방부대였죠.(GOP인근의 부대) 제가 2002년에 군대에 입대했는데 그 당시는 부대분위기가 굉장히 살벌했습니다. 지금같이 휴대폰도 없었고 훈련강도(ATT,유격,혹한기 등등)도 강했었는데 그 스트레스로 인해 고참들은 항상 날카로웠고 그 스트레스를 대부분 후임들을 갈굼이나 폭행으로 푸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훈련을 받고 고참들에게 갈굼을 당하다보니 어느샌가 우울증과 그와 관련된 합병증들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수면장애는 진짜 바로 없어집니다. 훈련받다보면 너무 피곤해서 딴 걱정할 틈이 없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군대는 사회와는 거의 단절된 곳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싫든 좋든 군대에서 정해진 통제된 규칙 속에서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즉 먹기 싫어도 밥을 먹어야 하기때문에 밥맛이 없다고 안 먹을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식욕부진도 없어져 버린거죠.
(밥 안먹어도 갈굼당함 ㅡ,.ㅡ)
그리고 군대에서는 우울감에 사로잡혀 앉아있을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있으면 고참들한테 진짜 엄청나게 갈굼당하는 분위기였죠. 저 개인적으로는 진짜 우울증 치료하는데는 군대만큼 좋은 기관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결정적으로는 제 자신 스스로가 '아 내가 이렇게 우울하게 주저앉아 있으면 진짜 살아서 집에 돌아가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번쩍들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약5년간 앓았던 우울증이 진짜 한3달정도만에 싹 나았던 것같습니다. 전역 후 20년이 지난 현재도 우울증에 걸린 적은 없습니다. (우울증도 면역력이 생기나봐요^^;)
지금 혹시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담배는 일단 폐건강에 안좋으니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윗 글처럼 일시적인 효과만 있습니다. 또 군대가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 진짜 하기싫어도 알람 맞춰 놓고 1시간 정도는 아무 운동이나 빡쎄게 무조건 해야함.) 그러면 일단 식욕도 좀 돌아오실 것이고 피곤하니 잠도 잘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군대처럼 자신을 스스로 통제된 생활로 조금 바꾸어가는거죠. 그럼 빠른 쾌유를 기원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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