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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만화가의 꿈_네번째 이야기

by 인생폭망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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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중학교 1학년에 집안의 사정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당시 유행했던 '최불암 시리즈' 같은 꽁트를 많이 보았고 그 내용들을 살려서 다시 친구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해주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2학년까지는 재미있고 무난하게 학교생활을 잘했었습니다. 성적도 그때는 중상위권에는 들었던 것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중학교 2학년때까지는 잠잠했던 일진들이 뭉쳐 학생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선배들이 다 졸업했으니 마치 자기들 세상이 된 듯하였던 것같습니다. 그 방법이 쉬는 시간마다 아무나 1명을 지명해서 무차별로 폭행을 가했었죠. 지금으로 본다면 '묻지마 폭행' 같은 행위였습니다. 그로 인해 저는 더 이상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눈에 띠면 타겟이 되기 쉽기때문) 학교분위기는 항상 싸늘했고 선생님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전교에서 걔네들한테 맞지 않은 아이가 손에 꼽을 정도였죠. 저도 항상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때에 제가 타겟이 될지 몰랐기 때문에.. 다행인건 그 일진회중에 저를 좋아하던 친구가 한명있었습니다. 중2때 제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서 좋아했었던 친구데 그 친구가 힘을 좀 써줬던 것 같습니다. (제가 걔한테 부탁한 것은 아님) 그래서 저는 또 운 좋게 졸업할 때까지 폭행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로 인해 저는 당시 우울증, 대인기피증, 불면증을 심각하게 앓았고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었습니다. 정말 학교가는 것이 지옥에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해 방학이었던 어느 날 저는 3류 만화가를 찾아갔습니다. 그 때 당시 '드래곤볼', '슬램덩크' 이런 만화책들이 유행했었는데 거기에 마음이 꽂혀 있었던 거죠. 저도 그런 훌륭한 만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때 견습생식으로 그 만화가가 사람을 구하고 있었었는데 저를 처음 보자마자 만화가가 되고 싶냐고 묻더라구요.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제가 그린 만화가 있으면 가져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나름 만화용품같은 것들을 구매해서 A4용지 3장정도에 단편만화를 그려 다시 그 만화가를 찾아갔습니다. 그랬더니 그림이 나쁘지는 않다면서 본인이 한달에 10만원만 줄거고 점심은 '라면'만 먹어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학교가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상관없습니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이렇게 구두계약이 되고 저는 그 날 부모님에게  '저 이제 학교 그만두고 만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연히 부모님은 노발대발하셨죠. 집안형편도 어려운데 공부때려치고 만화가라니..당연한 결과였죠.  그래서 저는 홧김에 다음날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가출을 했던 것이죠. 그 때가 초겨울이었던거 같은데(아마 겨울방학 때였을거에요) 중학생이 갈데가 어디있겠습니까?;; 여기저기 방황하다 놀이터에 있는 원통으로 된 미끄럼틀 안에서 하루를 잤습니다. (방풍이 되어서 그나마 추위는 좀 견딜수 있었죠.) 그리고 다음날 별수없이 집으로 다시 귀가하였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가출하지 마세요. 진짜 갈데 없습니다. 차라리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상담센터가서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더 좋을거에요) 서두에 있는 그림은 성인이 되고나서 예전에 사무실에서 끄적거리며 그린 그림입니다. 드래곤볼에 나오는 피콜로요.. ㅋㅋ^^; 그 때 만화가의 길을 걸었으면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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